지하철에서 내린 후 공공건물 등에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지하공원, 공공건물 1층에는 노인과 장애인 등 약자 위주로 꾸며진 화장실, 자연 감시가 가능하도록 된 여성전용 주차장 등. 오는 2011년 말 완공 예정인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가 이 같은 시설을 갖춘 ‘무장애(Barrier Free) 1등급 도시’로 꾸며진다. 서울시는 문정지구를 사회적 약자의 눈높이를 반영, 여성ㆍ장애인ㆍ고령자 등에게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이 보장된 곳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무장애 생활환경 도시’는 장애인ㆍ임산부뿐만 아니라 일시적 장애인 등이 이동하는 데 있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ㆍ설계된 도시를 말하며 1~3등급으로 구분돼 있다. 이는 지난해 국토해양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공동 운영 중인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에 따른 것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인증받은 사례는 없다. 시는 문정지구 내 문정역과 모든 블록을 연결하는 ‘지하공간(Sunken) 공원’을 조성, 문정역에서 내린 시민이 어떤 장애물도 만나지 않고 공공건축물이나 시설물에 접근할 수 있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도로를 차도와 자전거도로, 그리고 폭 4~6m 이상의 보도로 구분해 ‘보행안전구역(Barrier free Zone)’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구 내 보도와 건물 간 계단 등을 없애 장애 없이 출입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건축물 1층에는 여성ㆍ노인ㆍ장애인 등이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기능 화장실도 설치할 방침이다. 시는 5월 국제세미나를 열어 전문가 및 시민 의견 등을 수렴하고 6월 조성 계획 최종안을 확정한 뒤 9월 인증기관(토지공사) 1등급 예비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이번 기준을 각종 개발사업의 표준모델로 개발해 향후 조성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마곡지구, 대단위 개발사업지에도 적용하도록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이인근 도시계획국장은 이에 대해 “생활환경 전반을 여성ㆍ노약자ㆍ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 맞춘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의 표본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