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해외펀드 가운데서도 ‘토종’ 펀드와 ‘역외’ 펀드간에 자금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들어 해외운용사가 운용하는 역외(offshore)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주춤한 반면 국내 운용사들의 ‘토종’ 해외펀드로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며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1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역외펀드의 순자산은 지난 10월 말 현재 9조7,528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1,252억원)보다 59.22%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해외투자펀드(국내외 혼합투자펀드 포함)의 설정액은 같은 기간 1조2,886억원에서 5조2,184억원으로 304.97% 증가했다. 역외펀드의 경우 3월 말 순자산이 7억9,646억원에서 4월 9조3,006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들쭉날쭉한 유입세를 보이며 반년 동안 4,5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토종 해외투자펀드로는 최근 두달 동안에만 2조원 이상이 들어오는 등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는 해외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운용사들도 앞다퉈 해외투자펀드를 선보이고 있는데다 펀드 내에서 자체적으로 환헤지가 이뤄지고 있어 역외펀드처럼 가입자가 일일이 환헤지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현섭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역외펀드의 경우 가입자가 1년마다 환헤지 계약을 갱신해야 하고 계약기간 도중에는 환율 추이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해지가 불가능한 반면 국내 운용사의 토종 해외투자펀드는 대부분 펀드 내에서 자체적으로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서 “이 같은 점이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들어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토종 해외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로 6,126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과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로도 각각 5,857억원, 4,688억원이 유입돼 실질적으로는 ‘봉쥬르차이나’ 시리즈로 1조원 이상의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