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백화점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 주요 백화점들의 가을매장개편에서 '올리브데올리브' 'BNX' '리안뉴욕' '바닐라B' '스위트숲' 등 한 때 국내 패션을 이끌었던 쟁쟁한 브랜드들이 줄줄이 퇴출된다. 2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7개점은 이번 매장 개편에서 27개 패션 브랜드들을 빼기로 했다. 이 중 2개 브랜드(앤클라인, 프린세스탐탐)외에 나머지는 모두 국내 패션브랜드들이다. 유동 인구가 많아 패션 브랜드로서 안테나숍 역할을 했던 현대백화점 삼성무역점에서는 무려 7개의 국내 브랜드가 짐을 싼다. '올리브데올리브' '숲' 'BNX' 'FRJ' 'ASK' '미니멈' '아니베에프' 등이다. 이들이 빠진 자리는 'G.보티첼리' 'CK언더' '봄빅스엠무어' '엘리타하리' 'DVF' 'JEEP' '밸리걸' 등 수입브랜드들이 들어선다. 영 트렌드를 주도하는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도 5개(나프나프, 드레스투킬, 지오다노허, GV2, 라네로)의 국내 브랜드가 빠진다. 대신 '띠어리' 'DKNY' 'CK캘빈클라인' '질스튜어트'등 수입브랜드가 입점한다. 이 밖에 미아점과 중동점도 '나프나프' '스위트숲' 등 각 6개 국내 브랜드가 철수한다. 신세계백화점 4개(본점, 강남점, 죽전점, 인천점) 점에서는 올 가을 퇴출되는 18개 브랜드 중 국산브랜드가 15에 달한다. 본점에서는 '나프나프' 'FE스토리', 강남점은 '끌리오' '앙스모드' '린' '바닐라B', 죽전점은 'XIX' '바닐라B' '코데즈컴바인' 'GV2' '크럭스' 'DOHC', 인천점에서는 '드타입' '탱거스' 'ENC'가 모조리 빠진다. 패션의 상징인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9개의 국내브랜드가 퇴출된다. '루바이잇미샤' '코카롤리' '엘로드' '블랙야크' 'K-SWISS' '아테네초이'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브랜드들이 줄줄이 퇴점하는 데에는 매출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경기불황으로 매출이 부진해지면서 백화점의 높은 수수료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것. 더구나 최근 수입브랜드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도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패션업체들도 라이선스를 통해 수입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망고'외에 하반기에 '프링글' '토리버치'등을 추가 수입할 예정이다. LG패션도 수입여성복 '레오나드'를 시작으로 '조셉' '질스튜어트' '질바이질스튜어트' '바네사브루노' 등 올해만 5개의 수입브랜드를 론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