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상선 노정익사장 체제로

이사회 선임…정몽헌 회장 경영복귀 임박 분석현대상선은 4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 노정익(49) 전 현대캐피탈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고 장철순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기로 결정했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상선의 대표이사 교체는 정몽헌 현대 회장(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경영일선에 나서기 위한 마무리 작업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 체제로 현대그룹 및 현대상선 채권단에 따르면 노 사장은 앞으로 회사 경영전반을 총괄하게 되며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장 부회장은 영업 부문에만 전념하게 된다. 현대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장 사장이 그동안 자동차운반사업, 터미널 매각 등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노 사장은 구조조정을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한국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에서 회계를 전공한 회계ㆍ재무전문가로 지난 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래 현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2000년에는 현대건설 부사장으로 승진, 경영전략을 담당했으며 현대 구조조정위원장까지 겸임 현대그룹의 살림을 챙긴 데 이어 현대캐피탈 부사장을 맡아왔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0월 김충식 사장이 물러나면서 장 사장 체제로 운영돼왔다. ◇정몽헌 회장 복귀 눈앞 이번 현대상선의 대표이사 교체는 최근 주요 계열사 인사에서 이미 예견돼왔다. 그동안 정 회장 측근 인사들이 속속 전진 배치돼왔기 때문이다. 올들어 강명구 현대택배 대표이사 부회장이 현대종합상사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과거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에 몸담았던 안홍환 전 현대석유화학 전무와 강연재 전 현대건설 상무가 현대증권의 신임 전무와 상무로 각각 선임됐다. 이번 인사는 정몽헌 회장의 경영복귀를 위한 마무리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정 회장은 현대상선 구조조정 작업의 핵심인 자동차운반사업 매각을 막후 진두지휘해 지난달 성공적으로 본계약을 체결, 경영복귀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남북 관계가 화해무드를 타면서 개성공단 개발, 금강산 관광 등 현대 대북사업이 활기를 타고 있는 것도 경영복귀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현대 안팎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노 사장이 그룹 핵심계열사의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그룹이 재도약의 발판을 닦게 될 것"이라며 "정 회장의 복귀도 적절한 시기를 검토할 만한 여건이 됐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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