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태국에서 발생한 쿠데타에 충격에 빠졌던 국내 관광업계는 만 하루가 채 안된 20일 푸미폰 국왕의 쿠데타 조기 추인 발표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태국은 필리핀과 함께 전통적으로 한국인 신혼 부부 및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경우 태국을 다녀온 여행자는 모두 56만5,772명이다. 올 상반기 내국인의 여행 목적 출국자 261만7,371명 가운데 태국은 38만4,494명으로 중국(81만1,564명)과 일본(65만3,405명)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행업계는 정부가 태국 전역을 여행경보 4단계 중 제2단계인 ‘여행주의’ 지역으로 지정해 놓고 있지만 푸미폰 국왕의 쿠데타 추인으로 수요 위축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지 안전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아직은 여행 수요에 큰 변화가 없고 태국 현지 직원들과 연락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태국을 여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면서 “사태가 조기에 종결될 것으로 보여 당초 우려했던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 전문가들도 이번 태국 쿠데타 사태로 인한 시장 파장이 지난 2004년말 쓰나미 사태와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여행 수요 성수기가 지난 데다 공항봉쇄 조치가 당분간 계속되더라도 다른 지역으로 대체 수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여행수요 위축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