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렌스탐 시즌 5승

숍라이트클래식 최종<BR>세리 14오버 최하위…장정·강지민·김미현 ‘톱10’


아니카 소렌스탐(35ㆍ스웨덴)과 박세리(28ㆍCJ). 불과 지난해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여자골프계를 양분해온 ‘여제’와 ‘여왕’의 항로가 양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 ‘1인자’와 그를 쫓던 ‘넘버2’의 현재 처지는 천당과 지옥이라는 다소 진부한 상투어 말고는 달리 표현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지칠 줄 모르고 승승장구하는 소렌스탐과 두 시즌째 끝 없는 추락을 거듭해온 박세리는 급기야 미국 LPGA투어 숍라이트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에서 우승과 꼴찌라는 상반된 극점에 도달했다. 6일 미국 뉴저지주 매리어트시뷰리조트의 베이코스(파71ㆍ6,07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 박세리는 14오버파 85타라는 ‘주말골퍼 스코어’를 내 최종합계 18오버파 231타를 기록했다. 7번홀(파3) 더블파(일명 양파)까지 곁들이며 더블보기 3개와 보기 5개를 토해낸 그는 컷을 통과한 77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치는 충격에 휩싸였다. 14오버파는 박세리가 지난 98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후 18홀 최악의 스코어. 지금까지 LPGA투어 공식대회에서 모두 5차례 80대 타수를 쳤던 그는 지난해 7월 이후 4차례, 더구나 올 들어서만 2번째로 기록하면서 최근의 극심한 슬럼프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버디 하나 없는 어수선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박세리는 올해만 벌써 5번째 우승컵을 치켜드는 소렌스탐의 모습을 씁쓸히 지켜봐야 했다. 소렌스탐은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17언더파 196타를 기록하며 줄리 잉스터(미국ㆍ13언더파)를 4타차로 제치고 또 우승했다. 소렌스탐과 박세리의 스코어 차이는 이날만 21타, 최종합계에서는 무려 35타나 됐다. 잉스터와 공동선두로 출발한 소렌스탐은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2타차 단독선두를 달리던 소렌스탐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로 멋진 팬 서비스까지 선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컨드 샷을 그린 가장자리까지 보낸 뒤 퍼터로 쳐 그대로 홀에 집어넣은 그는 자신의 퍼터 페이스에 입을 맞추며 7번 출전만에 거둔 시즌 5승(통산 61승)째를 자축했다. 단일시즌 4개 메이저 타이틀 석권을 선언한 그는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오는 9일부터 열리는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의 3연패 전망을 밝혔다. 한편 한국선수는 장정(25)이 공동5위(8언더파), 강지민(25ㆍCJ)과 김미현(28ㆍKTF)이 공동7위(7언더파)로 톱10에 3명이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박지은(26ㆍ나이키골프)은 공동43위(3오버파)에 그쳐 박세리와 함께 ‘투톱’의 부진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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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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