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사재기' 슬금슬금
연내 인상방침에 지난 8월 판매량 전월比 22.88% 증가
담뱃값 500원 인상을 앞두고 다시 담배 사재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통계청의 품목별 내수 출하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중 담배 출하량은 93억3천700만개비로 7월보다 22.8%나 증가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많은 출하량으로 담배 사재기가 기승을 부렸던 작년 8월의 89억3천700만개비보다도 4.5% 많은 것이다.
월간 출하량은 지난해 담뱃값 인상이 추진되면서 6월과 7월, 10월, 11월에 100억개비를 넘는 등 사재기가 극성을 부린 탓에 올초에는 급감해 1월에는 21억개비, 2월에는 25억개비 규모에 그쳤다.
이어 3월 55억개비, 4월 51억개비, 5월 73억개비, 6월 86억개비, 7월 76억개비등으로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8월에는 비정상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아직 사재기가 심하지는 않지만 인상 시기가 다가오면서 일부소매점들이 미리 사두려는 가수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건강증진법 등의 개정을 통해 담뱃값을 연내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현재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인상 시기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정부 부처간에는 연내 인상안에 합의했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국민건강증진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정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여당에서조차 담뱃값 인상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안에는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입력시간 : 2005/10/19 06: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