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군 입대 전에… 배상문 아시아 골프 역사 쓸까

PGA PO 1차전 바클레이스 3R

7언더파 몰아치며 공동선두 도약

우승땐 亞선수 첫 플레이오프 승

배상문(29)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우승 기대를 높였다. 달성하면 아시아 선수 최초의 쾌거다.


배상문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의 플레인필드CC(파70·7,012야드)에서 계속된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쳤다. 7~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잇따라 넣는 등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2라운드까지 공동 8위였던 순위가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우승자 제이슨 데이(호주)와 동타. 버바 왓슨(미국)이 1타 차 단독 3위이며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 잭 존슨(미국)도 9언더파 공동 4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2라운드까지 7오버파를 적고 컷 탈락해 3주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뺏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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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 성적을 합산한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명만 초대받는 특별한 무대다. 한국 국적 선수로는 배상문(34위)이 유일하게 125위 안에 들었다. 출전 선수는 대회를 거듭할수록 줄어든다. 2차전에는 100명, 3차전에는 70명만 나갈 수 있고 최종 4차전에는 30명만 출전 가능하다. 특별한 대회인 만큼 상금도 두둑하다. 바클레이스 우승 상금은 148만5,000달러(약 17억4,000만원)이며 플레이오프 종합 우승자에게는 1,000만달러(약 117억7,000만원)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미국 영주권자인 배상문은 그동안 군 입대 연기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배상문의 입대 연기를 병무청은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배상문 측은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달 패소했다. 결국 올 가을 입대하기로 마음을 굳힌 배상문은 입대 전 사실상 마지막 무대인 플레이오프에서 바짝 힘을 내고 있다. 2007년 창설된 플레이오프에서 아시아 선수가 우승한 적은 없었다. 최경주(45·SK텔레콤)의 2007년 바클레이스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배상문이 우승하면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으로 PGA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둔다. 2014-2015시즌 개막전인 지난해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 우승이 2승째였다.

배상문은 경우에 따라 10월6일 개막하는 프레지던츠컵까지 출전한 뒤 입대할 수도 있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세계연합팀(유럽 제외)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 올해 대회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다. 선수 구성은 12명씩이며 이 중 단장 추천이 2명이다. 세계연합팀 프레지던츠컵 포인트 25위인 배상문은 바클레이스에서 우승하면 포인트 7위로 뛰어올라 프레지던츠컵 자력 출전이 가능해진다. 배상문은 "프레지던츠컵 대표팀에 뽑힐지는 아직 모르지만 플레이오프를 마치는 대로 한국에 들어갈 것"이라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조금 복잡한 심경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을 정말 열심히 치르겠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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