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동구 천호동 주변의 다세대ㆍ연립 밀집지역이 미니 아파트촌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길동역~굽은다리역 부근 천호동, 길동, 명일동 일대는 지은 지 20~30년된 20가구 미만의 노후 다세대ㆍ연립주택들이 밀집돼 있다. 2~3년 전부터 이들 노후주택 재건축사업이 가속화된 이후 최근에도 건설업체들의 미니 재건축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재건축규모는 1~2개 동, 40~70가구 정도가 대부분이며 최대 150가구를 넘지 않는 작은 단지들이다.
이미 이 일대 연립주택 재건축단지를 분양한 우림건설, 동구건설 등 건설업체들의 추가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우림건설은 이 달 7차 동시분양에 천호동 동서ㆍ제일연립을 헐고 총 70가구 중 35가구만 일반분양 한다. 지난해 9차 동시분양에도 인근 삼신연립자리에 77가구를 공급했다.
동구건설은 굽은다리역 인근 현대크로바연립을 헐고 77가구를 사업승인이 나는 대로 연말 착공할 계획이며 주변 우림연립도 재건축사업을 추진중이다. 상암길 대로변 강동구민회관 옆 동구건설이 지은 홍익연립 재건축아파트는 지난해 6월 입주했다.
연립주택 재건축은 규모가 작고 브랜드인지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 후분양 하는 단지가 많다. 현대크로바연립 재건축은 착공 3~4개월 후 내년 상반기정도 일반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후분양이 아닌 경우에도 단지가 작아 입주시기가 빠른 장점도 있다. 우림건설은 이번 분양되는 천호동 루미아트의 9층짜리 2개 동 공사를 14개월 안에 끝내고 내년 10월 입주시킬 계획이다. 회사측은 규모가 작아 이 달 말 착공 후 7개월정도 지나면 골조공사까지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이 일대 입주 예정인 미니아파트는 천호동 우림루미아트, 길동 늘푸른한솔 등 4~5곳 정도다. 지하철 역과 가깝고 주변 생활편익시설 여건을 갖춘 일부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정도 올랐다. 기존 아파트나 분양권은 평당 750만~85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우림건설 김우식팀장은 “학군과 교통여건이 양호한데다 `강남권`이점을 갖추고 있어 천호동, 길동 일대에 아파트규모는 작지만 `준(準)강남`단지를 원하는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