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일 금투협회장 선거… 각 후보 강점 살펴보니

김기범, 전문성·소통서 탁월

최방길, 운용업계 대표 인물

황영기, 입법화에 두각 보여

후보들 공약 큰차이 안보여 개인별 이력이 당락 가를듯

국내 자본시장 업계를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장을 선출하는 투표가 20일 실시된다.

164개 회원사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뽑는 신임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업계의 이해를 대변하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일하게 된다. 최종 후보로 낙점된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각각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협회장에 도전한다.


이번 선거는 후보들의 공약에 큰 차이가 없어 차별화된 개인별 이력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협회 한 관계자는 "각 후보들이 지난 몇 달 동안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들은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공약을 만들었다"면서도 "워낙 업계를 잘 이해하고 있고 준비를 잘해 공약 자체에서는 오히려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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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KDB대우증권 사장은 씨티은행을 거쳐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KDB대우증권 사장을 거친 인물로 증권업계를 대표한다. 특히 이번 선거 직전까지 대형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전문성과 시장과의 소통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 후보들 중 가장 최근까지 현직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최신 시장의 흐름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시장 관계자들이 원하는 협회 역할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은 운용사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다양한 경험이 강점이다. 한국거래소·신한은행을 거쳐 신한BNP파리바운용으로 자리를 옮기며 대표적인 금융회사를 두루두루 거쳤다. 또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합병, BNP와의 제휴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직접 챙기며 정책당국과도 호흡을 맞췄다. 운용사들의 표심이 최 전 사장에게 쏠릴 경우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다양한 경험과 입법 활동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KB 외에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삼성증권·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을 거치며 인수합병(M&A)·구조조정 등 다양한 경영능력을 발휘해왔다. 그간의 경륜을 통해 구축한 넓은 인맥이 금융투자업계를 살리기 위한 입법 작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후보들의 성과급 내려놓기도 관심사다. 김 전 KDB대우증권 사장과 최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은 협회장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성과급을 없애거나 성과에 따라 연동돼 성과급을 받겠다고 공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그동안 650억원의 1년 예산 가운데 5억6,000만원을 협회장 연봉으로 지급해왔다. 협회장 연봉 중 기본급은 2억8,000만원이고 나머지 2억8,000만원은 관행적으로 지급해왔다.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회원사들을 위해 사용해야 할 회비 중 거액이 협회장 연봉으로 쓰이는 데 대해 회원사들의 불만이 상당하다"며 "협회장의 특권 내려놓기도 회원사들에 강한 인상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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