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합병(M&A) 이슈에 따른 은행주 시세분출 현상이 국민은행에서 신한금융지주로 이전됐다.
신한금융지주는 물량 부담 해소 및 LG카드 인수 기대감으로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10일 개장 초 신한지주[055550] 주가는 8일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4만7천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오전 11시16분 현재 차익실현매물로 보합권으로 소폭밀린 상태다.
올 들어 신한지주는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매각에 따른 물량 부담 및 성장모멘텀 부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은행주 상승랠리에서 소외됐다.
그러나 예보의 보유 지분을 현 주주인 BNP파리바로의 매각이 유력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물량 부담 우려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또 LG카드 인수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지난 달 8일 3만6천800원에서 이날 장중 최고가인 4만7천800원까지 29.9% 상승했다.
◇BNP 지분인수 기대..물량부담 희석= 신한지주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은 수급부담 해소 및 LG카드 인수 기대감과 실적호전 등이다.
금융.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전략적 투자가인 BNP파리바가 예보가 보유중인 신한지주 지분 중(6.2%) 5.6%(2천만주)를 인수하게 되면 BNP의 신한지주 보유지분율은 9.4%에 달하게 된다.
BNP파리바는 신한지주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여서 단기간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예보가 보유 지분을 내놓더라도 시장에서 우려하는 물량 부담 우려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략적 파트너인 BNP파리바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장기 보유할 가능성이 높고 업무 제휴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BNP파리바가 신한지주의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로 매입한 신한지주 지분을 일정 시점이 지난 후 다시 되팔가능성은 낮다"며 "물량 부담 우려는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BNP파리바가 보유 지분을 늘린 이후 경영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행사할 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다만 BNP파리바가 이번 지분 매입에 따라 보유 지분이 기존의 배 이상으로 늘어남에 따라 현재 1석에 불과한 신한지주 이사회 의석을추가로 배분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LG카드 인수 기대+실적 호전..호재만발 = 신한지주는 또 12일부터 인수의향서접수를 시작으로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는 LG카드 인수전에서도 유리한 입장을 점하고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현 경영진이 LG카드 인수에 적극적이어서 경쟁사들보다 긍정적인 가격을 제시할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그간 성장동력이 없다는 신한지주는 LG카드 인수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신한지주는 자산규모가 164조원대로 국민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LG카드 인수시 이익 성장 및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LG카드는 자산이 10조원 밖에 안되지만 신용카드 자산 수익성이 높은 데다 보유고객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신한지주는 LG카드 인수에 필요한 4조원 가량의 자금도 자체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병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지분 매각에 따른 물량 부담과 성장지향적이지 않다는 우려가 많았으나 수급부담도 사라진 데다 LG카드 인수 기대로 성장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적도 긍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신한지주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이 4천100억원 정도로 시장 예상보다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가는 최근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론 상승세를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물량 부담 해소 및 LG카드에 대한 이슈로 주가는 추가 상승이가능하다"며 "단기 급등 우려가 있으나 일시적인 숨고르기를 거친 후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5만2천5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8배 수준까지올라와 있다"며 "현 주가는 싼 수준은 아니지만 밸류에이션상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추가 재평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