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부근에서 발생한 대형지진 및 해일로 아시아 각국이 큰 피해를 입은 것을 계기로 일본과 호주가 각각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해일에 대한 경보 체제를 신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28일 내년 3월 태평양 연안국들에 지진ㆍ해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보 센터를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쿄에 본부를 두는 `북서태평양 해일정보센터(가칭)'가 시베리아에서 인도네시아의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지역을 대상으로 리히터 규모 7 이상 지진을 체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일본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지진 발생 3∼4분만에 해일을 예보할 수있다면서 "우리는 현재 각국에서 쓰이고 있는 체제보다 더 빠르고 자세한 경보를 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추진하는 해일경보체제는 우선 한국과 인도네시아, 중국, 파푸아뉴기니,필리핀을 대상으로 하며 인도양 연안국은 해당하지 않는다.
호주는 인도양 연안 국가들에 대한 조기 경보 체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호주 국립 지구과학 연구소가 인도양 연안의 지진을 관측할 수 있는 정밀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서 "인도양 연안국과 협력해 이 지역에 대한 해일 경보 체제를 개발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연구소의 필 맥패든 수석 연구원은 27일 진원지에서 가까운 인도네시아 지역은 어쩔 수 없더라도 스리랑카나 몰디브 등 약간 떨어진 지역의 피해 국가들은 조기 경보 체제로 인명 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와이에 있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산하 태평양 해일경보센터가 환태평양 국가들에 대해 지진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는 리히터 규모 7.5 이상의 강진에만 해당된다.
(도쿄ㆍ시드니 AFPㆍ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