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크리스마스 때 어떤 공연 보러 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분주하다.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싸고 좋은 공연이 없을까?
그런데 공연 티켓가격을 살펴보니 뭔가 수상하다. 똑같은 국립발레단이 공연하는 '호두까기 인형'을 오는 12월 초 우리 동네(의정부)에서 보면 S석 기준 4만원이지만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보려면 7만원이다. 가격차가 너무 심해 더 알아보니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의 경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S석 기준 20만원, 부산문화대극장에서는 10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비싼 것도 그렇지만 똑같은 공연을 각기 다른 가격을 지불하고 봐야 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뭔가 억울하다.
전세계 400개 이상의 주요 도시에서 오픈돼 국내에서도 150만명 이상이 관람한 국민 뮤지컬 '맘마미아' 오리지널 내한공연의 경우(오는 26일부터 공연 예정) 티켓가격이 VIP석 15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7만원, B석 5만원이다. 그렇지만 미국 시카고 현지(2014년 상반기 공연 예정)에서는 좌석 등급이 아닌 위치에 따라 25.04달러(2만6,787원), 92.50달러(9만9,113원)로 티켓가격이 책정돼 비교적 저렴하다.
가격차이가 벌어지는 숨은 비밀은 바로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의 협찬과 후원'이다. 협찬이 붙느냐 붙지 않느냐에 따라 티켓가격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실제로 부산시는 지난해 6개 시립예술단체와 각종 문화행사에 750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2008년부터는 기업메세나 사업을 통해 희망기업과 예술단체 '1대1 결연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지역이나 공연장에 따라 후원업체나 마케팅 비용이 다르기 때문에 티켓값에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갈수록 비싸지는 티켓가격도 문제다. 한 대중예술 기획사 관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마케팅 비용을 이유로 꼽는다. 그는 "대형 공연들이 스타 마케팅 경쟁을 펼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출연료 증가로 티켓가격이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뮤지컬에 출연하는 아이돌 스타의 경우 기존 뮤지컬 배우들에 비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7~8배에 이르는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