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광규 한화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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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 새해의 시작과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했던 채권시장이 변동성이 큰 불안한 장세를 연출하며 연초부터 기대를 저버리며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의 금리는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채권장세에서 이탈해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약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실물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정흐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추세적인 금리하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속되고 있는 은행권의 유동성 부족 상황, 물가불안, 신정부의 투자활성화 정책,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파에 따른 글로벌 자금시장 문제, 취약한 심리 등 아직 불안요인이 산재한다.
불안의 핵심에는 무엇보다 은행의 자금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펀드나 CMA 등으로 유출된 자금이동의 회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모 기관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대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투자자의 절반이 20%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는 곧 7%대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 수익률을 조정하지 않고 있는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듯 싶다. 더욱 어려운 문제는 1ㆍ4분기 중에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 및 CD 상환금액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출을 축소하거나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상황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계속 금리를 높여가며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은행권의 여건을 감안할 때 자금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목요일(10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2월 금리상승의 단초가 되었던 만큼 시장 참여자의 관심이 가장 큰 사안이다. 시중 유동성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며 긴축적 통화정책을 견지했던 한국은행의 입장을 생각할 때 최근의 물가불안은 기존 입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많은 채권전문가들은 올해 1ㆍ4분기 중 1회 이상의 콜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그러나 7% 성장을 공약으로 내건 신정부의 투자활성화 의지를 고려하면 콜금리의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잠시 접어두어도 문제없을 듯 하다.
은행의 자금사정에 따른 수급악화 등 전반적으로 전년말 대비 시장상황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상황이다. 이번주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가장 큰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 제한적 강세의 되돌림을 통해 나타난 시장의 구조적인 한계와 취약한 심리적 부담감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