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란의 핵개발을 강하게 반대해온 이스라엘은 기만에 근거한 "나쁜 합의"라며 이 합의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번 핵협상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첫번째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란이 향후 6개월 동안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제재 완화를 철회하고,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사국인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협상이 타결된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협상단의 건설적인 포용과 지칠 줄 모르는 노력으로 새 지평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난 6월 자신의 대선 승리를 언급하면서 "이란인들이 온건을 지지했기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었다"고 자국 국민에게 공을 돌렸다.
협상에 직접 참여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아직은 첫 걸음에 불과하다"고 말해 향후 추가 협상 과정의 난관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협상에 국제 6자중재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의 일원으로 참여한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이란 핵문제와 관련한 아주 힘들고 긴 협상이 마무리됐다"며 "이번 합의에서 이란과 국제 중재국 누구도 진 편은 없으며 모두가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라브로프는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압박 해제의 첫 순서로 유엔 안보리 제재와 별도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취한 이란에 대한 독자 제재를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성명에서 이번 합의를 환영하면서 협상 관련국 정부들은 협상 지속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해온 이스라엘은 그러나 협상 타결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 감시 책임자인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대외관계·전략·정보부 장관은 "이번 합의는 이란의 속임수와 (국제사회의) 자기기만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라며 "축하할 이유가 없다"고 비난했다.
슈타이니츠 장관은 이번 합의를 지난 2007년 실패로 돌아간 북한과 국제사회의 협상과 비교하며 "이란이 핵폭탄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우려했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경제장관도 협상 몇시간 후 이스라엘 군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번 협상은 이란과 강대국들 간의 '나쁜 합의'"라며 "이 합의에 구속받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