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재무제표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기업회계 관행과 기업가치 평가에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태식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연결재무제표는 출자로 연결된 기업집단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연결관계에 있는 회사들의 총체적인 경영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로는 현재 활용되는 개별재무제표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기업집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복잡한 지분관계로 얽혀 있거나 관계사 간의 사업거래 관계가 많다. 이런 가운데 연결재무제표를 토대로 한 선진적 기업평가 관행이 정착되면 기업 투명성 개선과 가치 산정에 큰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주식이나 출자 등을 통한 기업에 대한 투자 관점과 판단에도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포춘코리아 500' 탄생에 대해 "매우 선구적인 시도"라고 입을 모은다. 2년 뒤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회계기준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각 기업의 위상과 재계 판도를 조명함으로써 IFRS에 대한 인식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상현 삼정KPMG 상무는 "'포춘코리아 500'은 IFRS가 전면 도입됐을 때 기업들의 재무수치가 어떻게 바뀔지를 미리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각 기업의 국내외 위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장석일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팀장은 "'포춘코리아 500'이 한국 기업의 생산적인 상호경쟁 유도, 기업평가 업무 발전, 국가 간ㆍ기업 간 비교 가능성 제고 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