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독도분란의 와중에서 이달말을 목표로 독도 현지에 추진하려던 공동기지국 설치가 내년 하반기로 미뤄지게 됐다.
또 기지국 설치작업도 SKT와 KTF 양사만 참여키로 하는 등 3사 공동의 기지국 구상은 일단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와 KTF는 공동 기지국 설치를 위해 해양수산부로부터 독도부지 사용허가를 받은 데 이어 최근 문화재청에 허가를 신청했으나 공식 반려됐다.
이에 따라 광복 60주년을 맞는 이달말부터 독도에 공동기지국을 설치, '통신주권' 확보차원에서 현지 방문객들을 상대로 가동하려던 이동통신업계의 계획은 일단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통신업계는 당초 늦어도 이달말까지 독도 기지국 설치를 마무리짓기로 하고 문화재청에 기지국 설치허가를 신청했으나 기지국이 들어설 독도수비대 시설물의 리모델링 사업으로 일정을 불가피하게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독도수비대 시설물 리모델링 사업이 끝나려면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내년 8월 이후에나 기지국 설치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설명했다.
통신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독도 공동기지국 무산으로 마케팅 전략에도 일부수정이 불가피하고, 당분간 독도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의 불편도 이어질 수밖에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도 기지국 설치사업은 당초 3개사 공동의 기지국 구상과 달리 LGT가 이탈한 가운데 SKT가 인허가 및 공사를, KTF가 전송로를 주관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업계는 그동안 경북도청과 경찰 등 관련기관의 내부 협의 등 준비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인허가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점을 감안, 8월까지 기지국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낙관해 왔다.
이에 앞서 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 3사가 독도에 공동 중계기나 기지국 설치를 요청하면 다른 법률이나 행정기관 협의에 문제가 없을 경우 허가에 어려움이 없을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