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엔고 주춤... 당분간 안정세 전망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강세 기조가 꺾인 엔화 시세는 당분간 달러당 110엔대에서 소폭 등락하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엔화는 12일 일본은행의 전격적인 시장개입으로 달러당 108.6엔에서 112.5엔으로 4엔 가량 상승한 후 13일 동경시장에서도 이같은 시세가 이어지며 112-112.6엔대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시장관계자들은 당사자인 미국과 일본이 모두 급격한 환율변동을 원치않고 있고 엔시세가 달러당 110엔 이하로 내려서자 즉각 일본은행이 개입에 나선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엔-달러환율은 110엔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 유로화 출범 이후 미국 증시의 버블화 등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엔화 강세를 유도해 오던 일본도 최근 엔시세가 급격히 상승하자 이에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고 있다. 노나카 히로무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은행의 시장개입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화의 지나친 평가절상이나 평가절하는 일본경제 뿐 아니라 세계경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율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수단을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더이상 약세로 기우는 것을 바라지않고 있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엔화의 강세가 꺾인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거 6년간 달러화 강세는 우리에게 인플레 억제와 이자율 인하를 통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기존의 달러화 강세정책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달러 약세는 미국 수출품의 가격인하와 경쟁력을 높여주지만 환율을 무역정책의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무역정책을 고려해 환율개입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이같이 미-일 양국이 모두 급격한 환율변동을 원하지 않고있고 일본 정부도 앞으로 엔강세에 대해 즉각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당분간 급격한 환율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한편 일본은행이 12일 엔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사용한 달러화의 정확한 규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최소한 동경 및 런던시장에서 50억달러 이상 사용한 것으로 일본 일간신문들은 보도했다. 또 일본은행이 동경시장에 개입할 당시 엔시세는 109엔대여서 당분간 일본은행이 110엔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시장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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