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인수합병(M&A) 거래규모가 분기 기준으로 최근 10년래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동양과 STX그룹 등의 구조조정 매물 등이 시장에 나오면서 M&A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외국계 증권사들의 M&A 거래주관시장 독식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블룸버그의 '2014년 1·4분기 한국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1·4분기 국내 M&A는 총 239건, 198억9,000억달러로 총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안보다 39.6%나 증가했다.
국내기업과 해외기업 간의 M&A인 크로스보더딜은 총 64건, 8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71건, 58억5,000만달러)에 비해 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거래규모는 44.1%나 증가했다. 벨기에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의 OB맥주 재인수는 58억달러 규모로 1·4분기 최고의 거래로 기록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를 통틀어서도 4번째 규모였다.
M&A 재무자문 시장의 외국계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지난해 한 해 전체 기준으로 삼일PwC·우리투자증권·EY한영 등이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 1·4분기에는 삼일PwC가 유일하게 5위권 안에 들었을 뿐 다른 국내기업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도이치은행이 총 3건, 79억9,200만달러를 주관, 시장점유율 28.8%로 1위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27.8%), 씨티그룹(22.8%), 라자드(20.9%) 등 외국계가 뒤를 이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3억2,700만달러(1.2%)로 7위를 차지했으며 대우증권이 3억1,300만달러(1.1%), KB투자증권이 2억6,200만달러(0.9%)를 기록했다.
법률자문 순위에서는 김앤장이 총 27건, 88억5,600만달러(시장점유율 31.9%)로 전년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계 로펌인 심슨대처앤드바틀릿이 총 2건, 77억3,000만달러(27.8%)로 2위를 차지했으며 독일계 프레시필즈 브루크하우스 드링거(20.9%), 설리반앤드크롬웰(20.9%)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법률자문 시장에서도 외국계의 강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2위에 올랐던 세종은 10위로 밀려났고 3위였던 광장도 5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