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맥투자증권 인가 취소 처분 받을 듯

지난해 대규모 주문 실수로 460억원가량 손실을 입어 파산 위기에 몰린 한맥투자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 취소 처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맥증권은 자신들과의 주문 과정에서 이득을 본 미국계 헤지펀드 캐시아를 상대로 형사소송을 진행 중인 만큼 판결이 나올 때까지 결정을 유보해달라고 당국에 호소했지만 금융당국은 한맥증권의 회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인가 취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일 금융위원회가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한맥증권 인가 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인가 취소 쪽으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가를 취소할지, 영업정지 기간을 다시 늘릴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금융위에서 최종 논의를 진행해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한맥증권이 캐시아와의 이익 반환 협상에서 진전이 없고 부채 비율이 높아 경영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규정대로 인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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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맥증권은 지난해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직원의 주문 실수로 46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부채가 자산보다 311억원 많아져 금융위는 올해 1월 한맥증권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경영개선명령과 함께 6개월 영업정지를 내렸다. 이후 한맥증권이 자신들의 주문 실수 과정에서 이득을 본 캐시아와 이익금 환수 협상을 시작하자 금융위는 이익금 환수를 조건으로 추가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캐시아와의 협상이 진전이 없어 규정대로라면 한맥의 인가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코너에 몰린 한맥은 캐시아가 불법 전용선을 이용해 불법 이득을 취한 혐의가 있다며 11월 캐시아를 서울남부지검에 형사 고발했고 거래소를 상대로도 파생상품 감독 소홀책임을 물어 손해 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한맥은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가 취소 여부 결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22일 금융위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맥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위가 인가 취소 처분을 내렸는데 만약 한맥이 캐시아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기면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다"며 "영업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연장 처분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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