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최대 피해자는 삼성카드?

■ 3월부터 휴면카드 자동 해지<br>전업계 카드사 중 비중 높아<br>시장점유율 순위 뒤바뀔 수도<br>대형점 수수료 협상도 악영향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개정하면서 삼성카드가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약관 개정에 따라 다음달부터 휴면카드에 대한 해지 절차가 대폭 간소화될 예정인데 삼성카드는 전업계 카드사 중에서도 높은 휴면카드 비중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면카드 해지가 봇물을 이룰 경우 현재 대형가맹점과 벌이고 있는 수수료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1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6개 전업계 카드사의 휴면카드 비중은 하나SK 26.98%, 삼성카드 23.2%, 현대카드 20.8%, 신한카드 19.13%, 롯데카드 19.1%, KB국민카드 17.3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개정된 개인회원 표준약관에 따라 1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휴면카드는 가입자가 별도로 해지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1개월간 일시정지된 뒤 3개월 후 자동 해약된다.


다음달부터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휴면카드 해지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장점유율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실제 체크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 부문에서는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ㆍ현대카드가 소수점 차이로 치열하게 2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하는 금융통계정보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카드(15.1%)와 현대카드(14.8%)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0.3%포인트에 불과했다.

관련기사



시장점유율 변화는 현재 대형가맹점들과 진행 중인 수수료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하나SK카드의 경우 이미 통신사와 일부 대형마트를 제외하고는 가맹점 수수료 협상이 끝났다. 반면 삼성카드는 코스트코를 비롯해 주요 가맹점과 아직까지도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 표준약관 개정에 따라 영업 확대로 휴면카드 비중이 높았던 카드사들이 (점유율 부문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 협상에서도 카드 회원 숫자나 시장점유율이 주요한 협상 카드로 작용하는데 (휴면카드 해지가 늘어나면) 협상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