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6개 전업계 카드사의 휴면카드 비중은 하나SK 26.98%, 삼성카드 23.2%, 현대카드 20.8%, 신한카드 19.13%, 롯데카드 19.1%, KB국민카드 17.3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개정된 개인회원 표준약관에 따라 1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휴면카드는 가입자가 별도로 해지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1개월간 일시정지된 뒤 3개월 후 자동 해약된다.
다음달부터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휴면카드 해지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장점유율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실제 체크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 부문에서는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ㆍ현대카드가 소수점 차이로 치열하게 2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하는 금융통계정보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카드(15.1%)와 현대카드(14.8%)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0.3%포인트에 불과했다.
시장점유율 변화는 현재 대형가맹점들과 진행 중인 수수료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하나SK카드의 경우 이미 통신사와 일부 대형마트를 제외하고는 가맹점 수수료 협상이 끝났다. 반면 삼성카드는 코스트코를 비롯해 주요 가맹점과 아직까지도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 표준약관 개정에 따라 영업 확대로 휴면카드 비중이 높았던 카드사들이 (점유율 부문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 협상에서도 카드 회원 숫자나 시장점유율이 주요한 협상 카드로 작용하는데 (휴면카드 해지가 늘어나면) 협상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