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경선 이후 소원했던 정몽준 전 대표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 측의 한 핵심관계자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박 후보와 정 전 대표가 조만간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르면 추석 전에 두 사람이 만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박 후보가 비박계의 수장인 정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과 화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추석 전 박 후보가 비박계와의 화합을 통해 보수진영 결속을 다져야 한다는 게 박 후보 쪽의 판단이다.
박 후보는 지난 3일 비박 주자와의 회동에 대해 "지난번에 연락했는데 시간이 안 맞았다"면서 "기회를 또 봐야 한다"고 회동 의지를 나타냈다.
정 전 대표는 12일 ROTC 리더스 포럼 조찬 강연식에서 "박 후보가 새누리당의 선출된 후보지만 선출 과정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박 후보가 후보가 됐기 때문에 당원으로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당원의 역할도 있지만 새누리당이 잘되기 위해서는 국민으로서의 역할도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 측은 "칼자루는 박 후보 쪽이 쥐고 있다"면서 "우리가 대선 국면에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기보다 그쪽에서 역할을 요청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 의원은 박 후보와의 화해에 대해 아직은 부정적이다. 이 의원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박 후보 쪽에서 전혀 연락 받은 바 없다"면서 "(연락이 와도 아직은 만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인혁당 논란에 대해 "박 후보 혼자서 거꾸로 가고 있으니 밑에서 혼선을 빚는다"면서 "역사관에 대해 반성하는 빛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이 의원은 박 후보와 역사관 인식을 달리하는 것 같다"면서 "정치가 취미활동이나 동호회가 아닌데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안 나가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 박 후보가 이 의원도 만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