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메랄드빛 바다와 코발트빛 하늘이 어우러진 태국 푸껫은 마치 시간이 멈춘 꿈 속의 공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여행객들이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며 휴양지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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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들에게 푸켓은 시간이 멈춘 듯 마냥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천연색 산호초 사이를 노니는 열대어들과 에메랄드빛 바다, 억겁의 시간 동안 파도가 곱게 다져 만든 하얀색 산호비치와 코발트블루빛 하늘. 이곳에서는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잠시 머물러가기 위해 숨을 고른다. 가슴 속 파라다이스가 천연덕스럽게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꿈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지며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과 동화돼간다.
수시로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시계를 들여다보던 도시의 습관도 어느덧 잊은 채 바닷가에 앉아 책을 읽고 있으면 온 세상을 다 품은 듯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푸껫이다.
‘안다만의 진주’라 불리는 푸껫은 태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자 전세계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휴양지 중 하나다. 방콕에서 867㎞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섬 크기가 제주도의 절반에 불과하다. 지난 1992년에 내륙과 연결되는 연륙교가 놓이면서 사실상 섬이 아닌 섬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섬 중 2곳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해안과 하늘로 높게 치솟은 석회암 절벽이 절경이다. 수정같이 맑은 물과 풍부한 해양생물로 다이빙 스폿으로도 명성이 높다. 해안가를 따라 고급 리조트와 위락시설이 들어서 있어 휴양과 여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영화 ‘비치’의 무대, 피피섬=푸껫의 랏싸다선착장에서 뱃길로 1시간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피피섬은 피피돈섬과 피피레섬 두 개로 이뤄져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 모양이 알파벳 ‘P’를 닮아 피피섬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특히 무인도인 피피레섬에 위치한 마야베이는 국내에서 2000년 개봉했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 ‘비치(The Beach)’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미지의 파라다이스로 묘사될 만큼 때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바닷가이다. 석회암 절벽이 해안을 병풍처럼 둘러싸 신비함을 더한 마야베이는 2m가량의 낮은 수심과 총천연색의 산호초들로 스노쿨링의 최적지로 꼽힌다. 한번 바닷속 신비를 목격한 이들은 스노쿨링의 감동을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
◇자연이 수놓은 석회암섬들의 향연, 팡아만=보다 원초적인 푸껫의 모습을 보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적합한 곳이다. 팡아만은 40여개의 석회암 언덕들이 고립된 만에 모여 육지와 바다의 드라마틱한 어울림을 이끌어내며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태국 전통 배인 롱테일보트(항야오)를 타고 꾸불꾸불한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면 침식으로 형성된 기기묘묘한 형상의 석회암 섬들과 처녀림 정글을 구경할 수 있다. 팡아만 관광의 백미는 바로 ‘제임스본드섬’이다. 영화 007시리즈 중 하나인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라스트 신 촬영장소로 영화 개봉 후 섬 이름을 아예 ‘제임스본드섬’으로 바꿨다.
◇낮보다 더 아름다운 푸껫의 밤=푸껫이 전세계 휴양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에 하나로 화려한 밤문화를 빠뜨릴 수 없다. 푸껫 빠똥비치 입구 건너편을 따라 길게 이어진 방라거리에는 각종 클럽과 쇼핑몰ㆍ레스토랑ㆍ마사지숍들이 늘어서 있어 푸껫 최대 번화가를 이룬다. 불야성을 이룬 거리 곳곳에는 늦은 밤까지 유럽과 아시아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푸껫의 밤문화 중 특히 유명한 것이 트렌스젠더쇼 감상이다. 방라거리에 위치한 싸이몬카바레에서는 매일 저녁 두 차례, 화려한 화장과 의상을 갖춰 입은 ‘진짜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들’의 쇼를 보려는 관광객들로 늘 만원이다. 공연 후 1~2달러를 지불하면 배우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사진제공=태국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