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40)가 ‘쩐의 전쟁’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최경주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ㆍ7,15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투어챔피언십 첫날 매서운 샷을 뽐내며 5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이날 전반 2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으나 후반 버디와 보기를 1개씩 맞바꾸며 2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쳤다. 공동선두인 제프 오길비(호주), 루크 도널드, 폴 케이시(이상 잉글랜드)와는 2타차 밖에 나지 않아 충분히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총상금 750만 달러와 더불어 페덱스컵 챔피언 보너스 1,000만 달러가 걸린 이 대회에서 순조롭게 출발한 최경주는 올 시즌 자신의 누적상금 195만 달러의 70%에 달하는 125만 달러(4차대회 우승상금)를 수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최근 최경주가 상승세인 점도 우승 전망을 밝혀준다. 최경주는 플레이오프 1차 대회인 바클레이스에서 컷 탈락하며 페덱스컵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최종전 진출이 불투명했으나 3차 대회 BMW챔피언십에서 공동3위의 성적을 올려 기사회생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진출하지 못한 투어챔피언십에 이름을 올린 그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이날 1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처럼 2타씩을 줄이며 올라간다면 우승도 넘볼 수 있다”며 “내일은 좀 더 정확한 티샷을 날리고 퍼팅 그린도 정교하게 읽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미교포 나상욱(27ㆍ타이틀리스트)도 필 미켈슨(미국) 등과 더불어 공동 6위에 자리하며 우승 후보에 포함됐다. 나상욱은 이날 버디 3개 보기 2개를 곁들여 1언더파 69타를 쳤다.
페덱스컵 보너스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은 랭킹 5위 폴 케이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랭킹 1위 매트 쿠차(2오버파 72타), 2위 더스틴 존슨(3오버파 73타), 3위 찰리 호프먼(1오버파 71타) 등이 줄줄이 오버파를 기록하며 첫날 부진한 성적을 냈다. 케이시는 유럽과 미국의 선수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8년 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아쉬움을 1,000만 달러의 보너스로 달래겠다는 각오다. 지난 2002년부터 라이더컵에 개근한 케이시는 올해 유럽팀의 캡틴 콜린 몽고메리의 선택을 받지 못해 출전하지 못 한다.
한편 최경주와 나상욱은 현재 페덱스컵 랭킹 23위(1,725점)와 20위(1,837점)로 이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페덱스컵 선두 매트 쿠차(4,935점)와의 격차가 2,500점이 넘어 1,000만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