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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경기 광명시의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총 길이 1,650m에 달하는 컨베이어벨트에는 조립을 기다리는 '더 뉴 K9' 차량 수십대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K9은 기아차의 최고급 모델로 소하리공장에서만 생산된다. 3,300cc와 3,800cc GDI 모델, 5,000cc 퀀텀 등 3종류다. 도색이 끝난 빈 차체가 컨베이어벨트에 도착해 모든 조립이 끝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만 6시간에 달한다.
이곳에서 만난 한재현 기아차 소하리 1공장장은 "연말을 맞아 '더 뉴 K9'의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미국으로 나가는 K9은 5,000cc급이 많다"고 전했다.
K9의 연말 돌풍 배경 중의 하나는 대기업의 승진인사다. 삼성과 LG 같은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승진 인사하면서 새로 별을 단 임원들 중 상당수가 K9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공장장은 "60대가 넘는 K9을 주문한 곳도 있다"며 "수요가 몰려 생산일정이 빠듯하다"고 귀띔했다. 실제 이달 들어 '더 뉴 K9'의 하루 평균 계약 대수는 평소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기아차 내부에서 생산차량을 K9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정도로 K9 품질에 자신 있어 한다. 일반 차량은 차량 도색을 3번만 하는데 K9은 한 번 더 한다. 도색을 추가하면 차량 고유의 색깔이 나오고 광택도 좋아진다.
여기에 K9 한대 씩 일일이 품질 점검을 한다. 직원들이 차량을 직접 몰아보면서 문제점이 없는지 특별 이중검사를 한다고 기아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같은 까다로운 품질검사 때문에 하루 생산량이 40여대에 그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