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내셔널 트레저-비밀의 책

보물 사냥꾼 "고조부, 링컨 암살 연루 누명 벗기리라"


흥행한 영화를 속편으로 만드는 일은 제작자에게 ‘양날의 칼’이 되곤 한다. 전편의 유명세에 힘입어 쉽게 투자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관객에게는 자연스럽게 주목받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극장가에는 매년 수많은 속편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전편 영화의 ‘아성’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형님 만한 아우 없다’는 평가를 받기 십상. 웬만해서는 전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뛰어난 연출력을 후속작에서 재현해 내기가 어려운 이유에서다. 그런 면에서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널 트레져 - 비밀의 책’도 속편 영화의 딜레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듯하다. 보물 사냥꾼인 벤 게이츠(니콜라스 케이지)는 고조부가 링컨의 암살에 연루됐다는 누명을 벗기기 위해 조사에 나선다. 벤은 파리ㆍ 런던 등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실마리를 쫓아 진실을 추적해 나간다. 그러던 도중 미국 대통령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비밀의 책’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속에서 고조부의 결백을 밝혀줄 비밀의 실마리를 얻게 된다. 놀랍게도 비밀의 단서 속에는 고대 사라진 황금도시 유적의 지도가 숨겨져 있는데…. 이 작품은 지난 2004년 개봉돼 세계적으로 히트한 ‘내셔널 트레져’의 속편 격이다. 제작을 맡은 제리 브룩하이머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제작자 중 한명으로 그가 손을 댄 영화는 어김 없이 흥행에 성공했을 정도. 그런 그가 니콜라스 케이지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독은 전작 보다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 대륙을 종횡무진하는 등 로케이션 장소를 넘나들었다. 전편에 이어 니콜라스 케이지, 다이앤 크루거, 존 보이트, 하비 키이틀 등 내노라 하는 명배우들이 출연해 연기 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전편의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올릴지는 미지수.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주인공이 미국 대통령을 납치하는 등 현실적으로 너무나 황당한 설정을 남발, 이야기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게다가 미국의 독립전쟁과 건국 역사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대목도 관객이 거부감을 느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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