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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즈 레터] 돈과 여자

‘돈과 여자’, 남자들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그래서인지 세상 남자들은 돈을 향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립니다. 또 여자를 얻기 위해 기를 쓰고 자기 단련을 합니다. 흔히 세상은 공평하다고 말하지요. 그렇지만 살면서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종종 확인하면서 허탈해집니다. 대개 돈 많은 남자는 권력도 얻고 주변에 여자도 많습니다. 돈 없는 남자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형편이 어떤지 다 잘 알 겁니다. 그러나 돈과 여자를 너무 가까이 하다가 심하게 다치는 사람들을 보면 비어 있어 편안한 것에 위안을 삼습니다. 최근 국내와 해외에서 저명한 정치권 인사 두 사람이 돈과 여자 때문에 망신살이 뻗쳤습니다. 아니 한 사람은 아예 정치 인생을 종치고 말았습니다,. 노태우 정부 시절 황태자 소릴 들으며 거칠 것 없던 박철언씨와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렸던 스피처 뉴욕 주지사가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 두 사람 다 돈과 여자 때문에 꼭꼭 숨기고 싶었던 치부가 온 세상에 까발려졌습니다. 박씨가 뉴스의 전면에 다시 등장하게 된 계기는 바로 돈과 여자 때문입니다. 맡겨 놓은 돈 100억원을 여자가 중간에서 가로챘다는 것입니다. 돈에 울고 여자에 속은 박씨를 바라보는 세간의 눈은 착잡합니다. 덕분에 1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스피처씨도 수상한 돈이 자꾸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게 발단이 됐다고 합니다. 이게 은행에서 체크가 되면서 성매매 스캔들로까지 비화, 결국 정치적 몰락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 다 돈과 여자 때문에 개망신을 당한 꼴입니다. 그렇습니다. 너무 돈 돈 하다가 돈에 치이고 여자 밝히다가는 제명에 못 죽습니다. 뭐든지 적당한 게 좋은 겁니다. 주식도 그렇고 부동산 시장도 꿈쩍 않는 요즘이지만 독자여러분 일희일비 하지 마시고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다 보면 먼 훗날 좋은 날이 올 겁니다. 그날을 기다리시지요. 돈과 여자, 불가근 불가원이라는 사실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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