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국제강 당진 후판공장 준공, 만성적 후판 갈증에 '단비' 기대

연 150만톤 생산… 올 8억弗 수입대체 효과<br>포스코·현대제철과 마케팅 경쟁 치열해질듯

장세주(왼쪽 여섯번째) 동국제강 회장이 12일 열린 당진 후판공장 준공식에서 최경환(〃다섯번째) 지식경제부 장관, 정준양(〃일곱번째) 포스코 회장 등과 함께 준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동국제강이 국내 산업계의 만성적인 '후판 갈증'을 풀 수 있는 새 기반을 마련했다. 동국제강은 12일 장세주 회장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정준양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당진에서 후판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나섰다. 이번에 준공한 당진 후판공장은 연간 15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지난 3년간 약 1조원이 투자됐다. 지난해 10월 시험생산을 시작했으며 올 3월 조선용 초도 물량을 출하한 후 최근 100%에 가까운 조업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포항에 있는 기존 공장과 더해 연간 총 440만톤 규모의 후판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 철근과 형강 생산량을 모두 합해 총 750만톤 철강제품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당진공장은 고장력강, 광폭 조선용 후판, 열처리 후판 등 전략 강종 생산기지로 특화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장 회장은 "명품 후판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당진공장을 지었다"면서 "더 강하고 안전한 선박과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최고급 후판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후판은 보통 두께가 6㎜ 이상의 강판으로 선박과 건설용으로 주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이다. 국내 산업계는 2008년 국내 수요의 절반에 달하는 711만톤을 수입했다. 조선업계의 수주가 뚝 끊긴 2009년에도 430만톤을 수입할 정도로 만성적인 후판 공급부족에 시달렸다. 동국제강은 당진공장 가동으로 올해에만 8억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조5,000억원 매출 증대와 10억달러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당진공장 가동은 이미 후판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스코가 이달 제품가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열연ㆍ냉연강판은 최대 25%까지 올리면서도 후판은 9%대만 인상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동국제강은 당진공장 준공을 계기로 앞으로는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더욱 가속화하는 데 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발레(VALE)와 합작해 세운 현지법인 CPS를 통해 지난달 말 사업 타당성 검토를 마친 상태다. 동국제강은 현재까지 자체 고로 없이 해외 20여개의 고로 제철소로부터 슬래브를 수입해 후판을 만들고 있어 고로 제철소를 세울 경우 자체 쇳물 활용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한편 올해 국내 후판 시장은 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 뛰어든 현대제철이 연간 101만톤을 판매할 예정인데다 포스코도 하반기 광양공장에서 연산 200만톤 규모의 후판공장을 가동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 위해 포스코등과 공동투자 곧 결정"
■ 장세주 회장 일문일답 장세주(사진) 동국제강 회장은 12일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을 위해 포스코 및 일본 JFE스틸과 함께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철강업과 연관된 인수합병(M&A)에는 언제나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브라질 고로 제철소 프로젝트와 관련해 "포스코와 일본 JFE스틸도 각자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그들도 나름의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개 회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M&A 가능성에 대해 그는 "본업인 철강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쪽이라면 언제나 가능성이 오픈 돼 있다"며 "그러나 올해 나올 것으로 거론되는 매물 중에는 관심이 있는 업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후판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지난해 후판을 중국 등으로부터 400만톤 이상 수입했기 때문에 올해 국내 업계가 250만톤을 증설해도 공급이 달린다"며 "특히 국내 업계는 중국이 아직 못 따라오고 있는 고급강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공급과잉은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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