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란끼쳐 대단히 죄송"
4일 오후2시께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포토라인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서강기자 |
|
이건희회장 "불법행위 지시한적 없다"
'삼성 의혹' 특검 출석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소란끼쳐 대단히 죄송"
4일 오후2시께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포토라인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서강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4일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2시께 경호원 없이 이완수 변호사와 개인 수행비서만 대동한 채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나왔다. 그러나 이 회장은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배정 등을 지시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기억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도 “한 적 없다”고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경영권 승계과정에 대한 보고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짧게 언급했다.
이 회장은 특검수사 등으로 삼성그룹이 각종 불법을 저지르는 범죄집단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 책임의식을 느끼냐는 질문에 “범죄집단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런 걸 옮긴 여러분에게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소란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고 진실이든 아니든 이런 일이 없어야 되며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건강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대답한 뒤 7층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에게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비자금 조성ㆍ관리 의혹, 정ㆍ관계 및 법조계 로비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한편 이날 특검 사무실 주변은 국내외 취재진 300여명과 시위대 등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400여명도 투입됐다.
삼성 "지금 최악의 불확실성에 직면"
경영권 승계 개입여부가 최대 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