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계가 간판 레슬러 김인섭과 내심 금메달까지 바라봤던 임대원(이상 삼성생명)이 동반 부진, 4강 진출에 실패해자초상집으로 변했다.
25일(한국시간) 열린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예선 최종전에서 김인섭이 지미 사무엘손(스웨덴)에 패해 준결승이 좌절된데 이어 55kg급의 임대원마저 구에이다르 마메달리에프(러시아)의 벽에 막혀 5-6위 진출전으로 밀리자 안한봉 감독은 할 말을 잃은 모습.
안 감독은 경기 뒤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없이 몹시 상기된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성급히 빠져 나갔다.
또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에 앉아 응원했던 김혜진 대한레슬링협회 부회장과 한명우 전무도 허탈한 듯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으로 임대원의 트레이너를 자임, 노하우를 전수해 주었던심권호 전 주택공사 코치 역시 한숨을 쉬다가 "러시아 친구는 내가 지금 뛰어도 이기겠다. 대원이가 너무 소극적으로 경기했다"고 질책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