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 연일 초강세를 지속하면서 8일 런던시장에서 달러당 110엔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미국의 뉴욕 연방은행이 시장 혼란을 억제하기 위해 달러화를 사들이며 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소문이 나돌아 엔화 폭등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금난에 몰린 헤지펀드가 단기차익을 겨냥, 엔화를 집중 매입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오히려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8일 런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한때 전일보다 달러당 10엔이상 폭등한 111.31엔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6월12일 이후 1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도쿄시장에서 엔화는 전일보다 5.82엔 상승한 122.36엔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가 손실 만회를 위해 미국 재무부 채권을 매각하고 엔화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는데다 일본 정부가 금융개혁조치 등 경기 활성화에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이 엔화 강세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경제가 앞으로 침체기로 돌아설 것이라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고도 엔화 매입을 부추겼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기존의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도쿄 증시는 엔고 현상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닛케이(日經) 지수가 전일보다 799.55엔(5.78%)이나 폭락한 1만3,026.06엔에 마감됐다. 영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유럽증시도 일제히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엔화 강세에 힘입어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의 주가와 통화도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