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소래포구 새우야, 넌 어디서 왔니?”


“소래포구 새우야, 넌 어디서 왔니?” 상인들 "수입산보다 비싼 국산을…" 항변 고아라 인턴기자 ir@sed.co.kr “새우는 100% 수입산이에요.” 바가지 상혼으로 다시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소래포구. 이곳 상인들은 새우 가격이 비싼 이유를 ‘수입산보다 비싼 국산을 쓰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과연 그럴까. 지난 주말 기자가 찾은 소래포구어시장에서는 각종 해산물들이 진열된 점포들 사이로 제대로 된 원산지 표시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고 그나마 있는 곳도 해산물 속에 파묻혀 있었다. 특히 가을 대표 해산물인 새우를 파는 좌판에서 원산지 표시를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 판매 상인들에게 국산이냐고 묻자 “새우는 100% 수입산이에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일부 시장 좌판 여기저기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여기서 사서) 안으로 들어가 먹을 수 있다”며 권유하는 모습이 쉽사리 눈에 띄었다. 주변의 식당에서 취급하는 새우도 소래포구어시장에서 공급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한 상인은 ‘뻔한 걸 다 묻냐’는 듯 물끄러미 쳐다봤다. 서울 근교의 대표적인 관광지 소래포구 어시장이나, 인근 식당에서 해물들의 원산지를 확인해 보려고 드는 것은 참 쉽지 않았다. 소래포구어시장의 원산지표시제를 관리ㆍ감독하는 곳은 남동구청. 이곳의 실태를 구청에선 알고 있을까 싶어 관계자와 통화 했다. “소래포구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가. 현장을 확인해보니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데…” “원산지 표시 단속은 한 품종이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봄(쭈꾸미 등)과 가을(새우 등)에 집중된다. 이 시기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단속을 한다. 단속을 나갈 때마다 원산지 표시 판넬을 100여개씩 배포하지만 점포가 너무 많아 단속이 쉽지 않다.” 구청 관계자의 답변은 예상과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관리나 감독의 형식은 취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자신없어 했다. 사실상 방치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원산지 표시가 규격화돼 있지도 않더라.” 이 관계자는 “신선 식품은 철마다 품목과 가격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규격화가 쉽지 않다”며 “대신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로 구성된 ‘명예감시단’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래포구의 명성을 듣고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이들의 불만이나 불평은 높아지고 있다. 기자가 소래포구 현장을 둘러보며 확인한 것은 시장 상인이나, 인천시, 지역민들 모두가 진정으로 명품 ‘소래포구’를 원한다면 지금과는 좀 더 다른 ‘자발적이고, 친고객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관련기사] ▶ 소래포구서 새우구이 시켰더니… 충격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