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BK21 생명과학인력양성사업단' 김빛내리 교수팀은 생명현상 조절 인자로 새롭게 부상되고 있는 `마이크로 RNA(micro RNA)' 생성 과정을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세포 기능을 제어하는 조절물질의 하나인 마이크로 RNA는 최근 모든 동물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전세계 생명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마이크로RNA의 기능이 밝혀지면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지 않는 수많은 유전체가 왜 존재하고, 인간의 유전자수가 왜 3만∼4만개에 불과한가 등 생명현상에 관한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마이크로RNA는 세포 내에서 긴 전구체(前驅體ㆍ어떤물질에 선행하는 물질) 형태로 합성되고, 핵에서 1단계 변형을 거친 뒤 세포질로 이동하며, 세포질 내에서 2단계 변형을 거쳐 그 기능을 수행한다.
이 연구팀은 앞으로 마이크로RNA를 유전자 기능을 밝히는 기능유전체학 연구에는 물론이고 새로운 유전자치료 물질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RNA의 조절 기능이 밝혀지면서 DNA와 단백질만이 생명현상의 주요 인자라는 통설이 깨졌다"며 "특히 이번 연구는 소규모 국내 연구팀이 짧은 기간 안에 독자적으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해 귀국 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재직 당시 `세포의 자체 품질검사 과정'을 처음으로 밝힌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 네이처리뷰, 엠보 등 세계 유명 저널에 잇따라 게재해 주목을 받았었다.
연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