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등 서로 다른 통신방식 동시지원<br>휴대폰에 적용하면 글로벌 로밍도 가능
국내 기술진이 초고속이동통신(HSDPA)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서로 다른 방식의 통신을 동시에 지원하는 기지국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무선 소프트웨어(SDR) 기반의 ‘유비쿼터스형 기지국’ 기술을 개발, 시연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유비쿼터스형 기지국은 HSDPA와
고정형 와이맥스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으며 와이브로나 무선랜 등 다른 통신방식으로 확장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 VTR는 비디오 테이프만 시청할 수 있었고 DVD를 보려면 DVD플레이어를 따로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PC에서 동영상을 볼 경우 간단히 소프트웨어만 설치하면 파일 형식에 상관없이 다양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형 기지국은 이처럼 한 PC에서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듯이 유사한 범용 하드웨어로 설계됐다. 따라서 통신 기능을 SW로 처리하기 때문에 별다른 추가 기지국 장비가 없더라도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이 기지국은 소형화가 가능해 가정용이나 사무실용 소형 기지국으로도 유용하다. 대형 건물들은 두꺼운 콘트리트나 전파간섭을 일으키는 철근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건물 내부에 간이 기지국이나 중계기를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SDR 기지국을 도입하면 건물주 입장에서는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통신사업자도 기지국 추가 설치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더구나 이 기지국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할 경우 사용자는 별도의 단말기 교체 없이 SW 설치만으로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통신방식에 구애되지 않고 글로벌 로밍이 실현되는 것이다.
김진업 ERI 이동컨버전스연구그룹장은 “이미 3세대 전국망 구축이 완료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시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내에서는 특히 건물 내 소형 기지국 설치 등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