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산유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장중또다시 배럴당 55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8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70센트(1.3%) 오른 54.59달러에 마감됐다. WTI 4월물은 장중 배럴당 55.20달러까지 치솟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75센트(1.4%) 상승한 52.84달러에 장을 마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다음주 이란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증산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과 함께 미국 달러화의 약세, 미국 동북부 지역 눈보라와 한파가 유가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분석가들은 헤지펀드 등 투기성 자금의 석유시장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OPEC의증산 소식 등 획기적인 전환점이 없다면 당분간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