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어떻게 운동을 위한 에너지를 만들어낼까. 마라톤 선수와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을 비교해보자. 양자는 서로 비슷하다. 자동차의 엔진이 연료인 가솔린을 연소시켜 바퀴를 구르게 하는 것처럼 마라토너는 양분이라는 연료를 세포호흡을 통해 분해함으로써 근육을 수축시킨다.
이것은 과학기술부가 8일 내놓은 차세대 과학교과서의 ‘세포호흡’ 중 근육에서의 에너지의 생성을 설명하기 위해 마라토너의 사진과 함께 나오는 첫머리다.
복잡한 숫자와 난해한 그림, 끝없는 문장으로 이어진 ‘골치 아픈’ 과학교과서는 옛 이야기가 됐다. 이제는 차세대 과학교과서로 보다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배우게 된다..
학생들은 이런 교과서를 통해 마치 잘 짜인 과학 화보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풍부한 그림과 그래픽을 보며 설명을 읽다 보면 배워야 할 내용에 머릿속에 자동으로 쏙쏙 들어온다. 억지로 밑줄을 그으며 외우지 않아도 개념이 잡힌다.
과기부는 9일 오전10시 서울대 교육정보관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연구개발된 이 같은 내용의 ‘차세대 과학교과서’에 대한 심포지엄을 갖고 최종판을 공개한다.
고등학교 1학년 대상의 이 교과서는 우선 내년 1학기에 전국 5개 시도 연구시범학교에서 사용되며 정부는 그 결과를 보고 사용범위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