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골목 먹거리 브랜드 '짝퉁앓이'

광주 양동통닭·청원모밀 등 유사상호 난립으로 피해


맛으로 소문난 시장골목 통닭집이… 울상
골목 먹거리 브랜드 '짝퉁앓이'광주 양동통닭·청원모밀 등 유사상호 난립으로 피해

광주=박영래기자 yr2003@sed.co.kr


























광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입구에 자리한 '양동통닭'. 1970년대 문을 연 뒤 40여년간 차별화된 맛으로 승부하며 내로라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 사이에서 건재를 과시해 왔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광주지역 곳곳에 유사상호를 내건 '양동통닭'이 계속 생겨나면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름을 교묘히 바꾼 '양동 매일통닭', '옛날 양동통닭', '양동 두마리시장통닭' 등을 내건 가게가 100여 곳에 이를 정도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장귀봉(50) 사장은 "한달에 5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기도 했으나 유사 상호를 내건 가게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매출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유사 상표의 제품을 사먹은 사람들로부터 종종 '맛이 왜 변했느냐'는 항의전화를 받을 때면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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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50년이 넘은 광주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청원모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유사 상호를 단 가게가 하나둘 생기더니 아예 똑같은 이름을 내건 가게들마저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청원모밀 주영희(52·여) 사장은 "손님들의 추억이 담긴 이곳을 더 소중히 여기고 싶어해서 체인점을 두지 않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유사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원조들에게 돌아오면서 법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주 사장은 "안되겠다 싶어 7년전 '1960 청원'으로 상표등록을 마쳤고 식당 안에는 '체인점은 없습니다'라는 표시를 큼지막하게 써 놓았고 명함에도 같은 표시를 했지만 짝퉁의 난립을 막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양동통닭도 5년 전 상표등록을 마쳤고 박스에는 '원조 양동통닭은 저희 매장 한 곳'이라는 글귀도 써 놓았으나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양동과 청원이라는 명칭은 특정지역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지역이름이 들어간 가게가 들어서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도가 없다는 해석을 내놨다.















박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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