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명품 투자 럭셔리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고소득층 소비 경기영향 덜 받아<br>글로벌 악재에도 자금 유입 꾸준<br>일부 연초 이후 9%대 수익률<br>당분간 꾸준한 성장세 이어질듯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명품업체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의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고객들이 경기 흐름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고소득계층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긍정적인 수익률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루이비통과 크리스찬디올ㆍ스와치 등 글로벌 명품업체에 투자하는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와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 1[주식]'은 연초 이후 9.8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1.19%)와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2.84%)을 10%포인트 이상 초과하는 것이다.

또 명품시계 브랜드 몽블랑으로 유명한 리슈몽(CIE FINANCIERE RICHEMONT), 명품패션업체 코피 등에 투자하는 우리자산운용의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1'과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5'도 각각 연초 이후 8.29%. 8.20%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이들 4개 펀드는 지난 3년 동안 70%가 넘는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 랄프로렌ㆍ휴고보스 등의 명품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A)'과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C 5)'도 각각 4% 넘는 투자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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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ㆍ아디다스 같은 스포츠웨어를 함께 포트폴리오에 담은 소비재펀드들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럭셔리펀드와 소비재펀드를 합친 컨슈머펀드 34개 가운데 24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 명품 브랜드의 경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타는 소득 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럭셔리펀드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명품 투자로 쏠리는 것도 수익률 고공행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나 유럽ㆍ미국 할 것 없이 명품을 자주 사는 사람들은 경기에 덜 민감한 고소득층"이라며 "명품산업은 증시폭락 등의 이벤트가 발생해도 상대적으로 겪는 피해가 적다"고 분석했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신흥국을 위주로 내수소비가 살아나면서 명품이 많이 팔렸다"며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중국ㆍ우리나라와 같은 곳은 명품산업이 초기시장이고 특히 중국 같은 경우 명품산업이 이제 뿌리를 내리는 단계라 성장력이 높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럭셔리펀드라고 해서 경기에 전혀 영향을 안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펀드의 속성을 꼼꼼히 따져본 후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과 같은 신흥국의 경기침체가 심해질 경우 명품펀드의 수익률을 언제든지 꺾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 연구원은 "세계경제에서 실물경기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최근 백화점의 매출하락에서 보듯 명품도 소비재이기 때문에 언제든 수요가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도 "중국인들의 명품소비 등으로 성장하며 지금까지 견조한 수익률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며 "럭셔리펀드는 다른 펀드와 달리 설정액이 100억원도 안될 만큼 적기 때문에 투자한 업체에서 손실이 나면 수익률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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