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 (그렇다면) 음악이 완전히 끝났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지휘자의 동작을 유심히 관찰하면 된다. 지휘자가 악장이 끝난 후 긴장을 완전히 늦추지 않고 다음에 연주할 음악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단원들을 주시하고 있다면 아직 음악이 끝나지 않은 것이 틀림없다"(58쪽·음악회 가려면 정장 입어야 하나요?)
"연주가 완전히 끝난 후에도 박수를 치지 않는 곡이 있다. 그리스도의 수난을 음악화한 바흐의 '마태 수난곡'이 대표적이다"(59쪽)
"기립 박수는 무대 위의 연주자에게 최고의 경의와 존경을 보내는 것이므로 함부로 남발해서는 곤란하다 … 본인의 의사와는 반대로 다른 사람이 기립 박수를 보낸다고 해서 덩달아 일어나서 박수 칠 필요는 없다"(63쪽)
박수는 도대체 언제 쳐야 할까? 문화적 욕구 충족에 목말라 음악회를 찾은 당신, 쉽사리 누군가에게 묻기도 괜스레 민망한 질문이 떠오른다.
"예술의전당 오폐라 극장에서 음향·시야 면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1층 B블록의 중간쯤이나 2층 중앙의 앞쪽이다. 2층은 무대는 물론 자막이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모두 잘 보이고 음향도 좋다. 1층에서 무대의 깊이와 입체감을 느낄 수 있으려면 맨 앞쪽보다는 중간쯤이 낫다"(36∼37쪽·오페라 보다가 앙코르 외쳐도 되나요?)
모처럼 웅장한 오페라의 향연에 빠지고 싶다. 그런데 아뿔사. 적잖은 돈을 들여 관람하기로 마음 먹은 오페라인데 넓디 넓은 극장 중 어디가 가장 좋은 자리인지 알 길이 없다.
이 시시콜콜한 모든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줄 책 두 권이 나왔다. 서울대 음대 특임연구원이자 한국 최초 일간지 음악전문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음악회·오페라 입문서를 각각 출간했다. 고민 없이 음악회와 오페라의 진짜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할 방법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짚어준다. 각각 1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