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적기시정조치 3개 종금사 회생 마지막 시험대

적기시정조치 3개 종금사 회생 마지막 시험대한국·중앙·한스 등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3개 종금사들의 경영개선계획 제출시한이 이번주 말로 다가옴에 따라 이들의 회생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3개사는 오는 20일까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맞출 수 있도록 하는 자구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만일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 ◆한국종금=금감원 실사 결과 BIS비율이 2%대에 머물렀던 한국종금은 일단 최소 600억원 정도의 증자를 실시하면 BIS비율을 8%대로 맞출 수 있다는 입장. 이에 따라 현재 최대주주 하나은행 및 2대주주 보스톤뱅크와 출자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대주주가 아닌 제3의 외국계 기관과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종 자구계획 제출까지 시한이 워낙 촉박한데다 대주주인 하나은행 역시 출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정상화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금감원 실사기준으로는 600~1,000억원 정도의 증자만 하면 되지만 은행기준으로 충당금을 쌓고 클린화하려면 최소 2,000~3,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2대주주인 보스톤뱅크가 출자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단독으로 이같은 거액을 지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설사 지원계획을 세우더라도 대주주들은 물론 비상임이사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관치금융 시비로 인해 과거와는 달리 금융당국도 무작정 지원을 종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종금=중앙종금은 17일 임시주총을 열고 지난달 발표한대로 대주주 5대1, 소액주주 2대1의 감자를 실시하고 총 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중앙종금은 당초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 메디슨 대신 호주의 암코금융컨소시엄을 통해 2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같은 내용의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호주 금융컨소시엄이 어떤 금융기관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등에 대한 아무런 추가설명이 없어 실체가 불분명한데다 스위스은행 컨소시엄을 통한 한스종금의 증자가 실패로 돌아간 경험에 비춰볼 때 최종적으로 증자에 참여하기까지는 실현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한스종금사태」로 인해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은 바 있는 금감원이 이번 호주 금융컨소시엄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한스종금=한스종금은 스위스은행 컨소시엄의 출자포기 이후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예금보험공사 자회사 편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스종금측 관계자는 『현재로선 경영개선계획에 담을 수 있을 만한 방안이 전혀 없다』며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스종금은 영남종금에 이어 두번째로 정부소유의 종금사로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8/17 18:1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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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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