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분석을 토대로 한 매매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달리는 말에 편승하는 투자전략`과 `바닥권에서 헤매는 종목을 거둬들이는 전략` 등 두 가지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바닥권 종목 공략방법은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절한 방법이다. 중단기적인 기간을 놓고보면 그러한 종목군이 제법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동국제강(01230)의 그래프를 보면 이 종목이 바닥권을 확인하고 상승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월 삼각수렴형 완성단계에서 주가가 급락했지만 4월들어 대량거래가 이뤄지면서 변화여부가 주목되는 시점을 맞았다.
일반적으로 바닥권에서 대량거래가 이뤄지고 하락추세를 넘어선 경우 직전 주가가 급락하기 전의 가격대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삼각수렴형후 급락세 보여=동국제강은 지난해말 5,200원대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면서 2월말까지는 전형적인 삼각수렴형 패턴을 만들었다. 삼각수렴형은 저점은 높아지고 고점은 낮아지면서 박스권을 좁혀가는 모양으로 이 모양이 완성되면 주가가 상승 또는 하락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하지만 동국제강은 2월말에 들어서면서 삼각수렴형 완성을 앞두고 주가가 급락세로 가닥을 잡았다.
그 결과 지난 2월24일 4,530원선에 거래된 주가는 불과 1개월여만인 지난 1일에는 3,550원까지 추락, 21.6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락추세선 상향돌파후 대량거래 지속=하지만 주가가 급락한 이후에는 추세전환을 위한 시도가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7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3월이후 하락 과정의 고점을 연결한 저항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일단 하락 추세대에서 벗어나 상승전환 채비가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대량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 3월말까지 동국제강의 거래량은 10만주 안팎을 기록한 날이 많았지만 4월들어서는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은 100만주를 넘는 대량거래를 보였고, 16일에는 142만주까지 늘어났다. 이는 바닥권에서 손바뀜이 매우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에 주가하락에 따른 매물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1차 상승목표는 4,500원 안팎=일단 이 종목의 1차 상승목표는 삼각수렴형 형성과정에서 균형점이었던 4,5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에는 일정한 관성법칙이 있어 떨어진 만큼 오르고, 오른 만큼 떨어지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직전 고점인 4,000원 안팎에서는 일시적인 매물저항이 나올 수 있지만 최근의 거래량을 보면 이 가격대의 저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철강업종의 전반적인 주가회복이 지연된다면 이 종목도 주가회복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는 있다.
<도움주신분=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