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주초 강세ㆍ주후반 약세 580~620 박스권 등락

주 초반에는 강세, 주 후반에는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주 전체적으로는 좁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매매 주체가 없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지수가 등락을 보이는 취약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종합주가지수는 580~620선의 박스권을 맴돌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는 이번 주에 잇따라 발표되는 미국의 거시경제지표다. 예상치가 그리 좋지 않아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거래소가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리면서 상대적으로 투자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어 이번 주에도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거시경제지표가 가장 큰 변수=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 주말(23일) 배당세 감면을 내용으로 한 3,500억 달러 규모의 감세안이 상원에서 통과된 데 힘입어 강보합세로 마감돼 주초 국내 증시에도 미약하나마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추세 상승으로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에 대한 예상치가 좋지 않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번 주에는 4월 신규주택판매 및 5월 소비자신뢰지수(27일), 4월 내구재 주문(28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29일), 4월 개인소득.지출 및 미시건대 소비자지수(30일) 등이 잇따라 발표된다. 이에 따른 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특별한 재료가 없는 국내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 내구재주문 등 굵직굵직한 지표들의 예상치가 좋지 않게 나오고 있어 국내 증시에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관망세로 박스권 탈피 어려워=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인들이 최소한의 개입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큰 폭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SK글로벌 사태 이후 불거진 지배구조개선 리스크, 화물연대파업 때 정부가 보여준 친노동적 대응방식에 대한 불안감, 잠복돼 있는 카드채 불씨 등 시장을 움츠러들 게 하는 요인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주초 SK글로벌에 대한 출자전환 방안이 발표될 예정인데 이 역시 외국인의 평가는 좋지 않을 것”이라며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악재에 대한 내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박스권의 상향 돌파를 점치는 전망도 있다. 박주식 현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류대란이 발생했을 때 장이 망가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의외로 선방했다”며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보편화돼있어 주중에 62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승세를 보일 경우 내수주가 좀 더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농심, 풀무원, 롯데제과, 동양제과 등의 내수주는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이들 주변에 있는 알려지지 않은 내수우량주를 발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대적인 강세보일 듯=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은 6월 12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에 좌우되고 있는 거래소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이 일종의 `피난처`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과 게임주의 강세도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을 주목하게 하고 있다. 다만 매매 비중이 큰 개인이 4일만에 매도세로 전환한 것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매수 주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성낙규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주 후반에 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연속성을 가지는 지의 여부와 반도체, LCD의 대표 업종군, 게임 관련 업종군에 매기가 이어질 지가 코스닥지수 상승의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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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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