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실적 악화 경고가 잇따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전망에 대한 우려가 덩달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달 중순부터 쏟아질 2ㆍ4분기 기업 성적표에 쏠려있다. 특히 오는 16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는 시장의 하반기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미국 IT 주의 실적 경고 사인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IT 주의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이라면서 “실제로 실적 뚜껑이 열리는 순간까지는 관망 전략을 유지하라”는 반응이다.
◇미국 IT주 실적 우려가 국내 증시 강타=미국의 인텔 등 IT 종목의 주가 하락이 국내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IT주들이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일 3.7%나 급락하며 국내 증시의 반등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급락은 미국 반도체업체인 앰코테크놀로지가 2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를 당초 24%에서 19%로 하향 조정한 여파가 컸다.
모건스탠리증권이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3분기 매출액이 당초 전망치인 87억달러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이목 집중=미국 IT 주의 실적 악화 사인에 국내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실적 기대감이 실적 충격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IT 기업의 실적 경고가 결국 국내 주요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의 반등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기업의 2ㆍ4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 IT 기업의 실적 우려감 증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2ㆍ4분기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의 우려는 아직 크지 않다. 하반기 실적 모멘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2ㆍ4분기 수익성은 이전 분기의 양호한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3조7,000억~4조2,000억원 수준이다. 1ㆍ4분기 영업이익 4조89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전망치인 3조7,000억원에 그친다 하더라도 이는 최근 하락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반대로 4조2,000억원을 넘어서면 주가가 일시적인 반등을 나타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