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국감서 나란히 선 소셜커머스 3사, '갑질' 질타당해

쿠팡·티켓몬스터(티몬)·위메프 등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중소상인들에게 무리한 가격 할인, 일방적 정산 등 부당한 요구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소셜커머스 3사의 ‘갑질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 거래액이 4조7,000억원에 이르는 등 중요한 유통채널로 자리잡고 있다”며 “그러나 3사간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됐고 입점 업체에 무리한 가격할인 등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쿠팡은 무료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이는 고스란히 판매자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며 “쿠팡과 독점 거래하도록 강요하고 MD(상품기획자)들의 횡포로 마진율이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티몬에 대해서는 정산금액 오류가 잦은데 반해 판매자가 이를 스스로 증빙해야만 환급되는 구조를 꼬집었다. 판매업체와는 별개로 벌어지는 배송지연에 대해서도 판매자에게 과도한 패널티를 부과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관련기사



위메프의 경우 기약 없는 정산시스템과 판매 이벤트를 열면 입점 업체에 추가 비용까지 요구한다는 점 등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박대준 쿠팡 이사는 “일부 제품에 대한 독점 공급계약 논란이 있었지만 정식 계약이 아니고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건이라서 오해 소지가 있었다”며 “MD 교육을 충분히 하고 판매 카테고리별 수수료율도 재정비해 파트너사들이 마진율을 예상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했다.

신현성 티몬 대표는 “정산과 관련한 시스템이 다소 부족했지만 많이 개선했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정산기간이 과도하게 길다는 지적을 수용한다”며 “중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소셜커머스는 이제 우리 유통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온라인 유통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육성은 전무하다”며 “더 이상의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감시하고 지원,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박은상 위메프 대표와 신현성 티몬 대표, 박대준 쿠팡 이사가 참석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한 달 전 아킬레스건이 다쳐 거동이 불편해 출석하지 못했다.


김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