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야 "설 민심이 세종시 수정안 분수령"

여·야, 여론몰이 전력… 2월 임시국회서 대격돌 예상<br>李대통령, 설 전에 충청권 방문 특별회견 고려<br>민주 "개정안 입법예고는 대국민 선전포고" 비난

"앞으로 수정안의 국회 제출 시점까지 누가 여론의 추를 끌어오느냐가 관건이다."(수도권 친이 중진의원) "세종시 수정안 입법 예고는 대국민 선전포고다. 결국 민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야권 중진 의원) 여야가 설 민심을 세종시 수정안의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으로 보고 전력투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등 여권 주류는 설 연휴(13~15일)를 전후로 민심의 무게가 수정안에 크게 쏠리지 않을 경우 입법 과정에 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설 연휴 이전 수정안 여론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는 물론 민주당 등 야권도 세종시 개정안을 무력화하려면 설 민심을 잡아야 한다고 보고 여론 몰이에 전력을 기울일 태세다. 이에 따라 오는 2월1일부터 개회하는 2월 임시국회에서는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과 해당 상임위에서 여야 간 대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2월 임시국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을 대정부 질문에 친이, 친박계 주요 의원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과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이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신청했다. 이 의원은 "정부의 개정안 입법예고는 정치권을 끝을 알 수 없는 소용돌이로 몰고 가는 것"이라며 "2월 국회에서 정부를 상대로 세종시 개정의 실질적 문제점이 뭔지 공식적인 논쟁의 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계에서는 여의도연구소 소장인 진수희 의원을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 직계인 백성운 의원 등이 대정부 질문자로 거론된다. 청와대와 총리실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정운찬 총리는 20여일간 입법예고 기간에 호남 방문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 대통령은 설 전에 직접 충청권을 방문하고 특별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친이 주류는 수정안 입법의 최대변수인 설 민심의 향방을 지켜보면서 개정안을 3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부의 개정안 입법예고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정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야권 연대는 물론 친박계와 협력까지도 모색하며 본회의와 상임위에서 세종시특별법 개정 반대를 위한 저지투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는 국가정책의 신뢰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신뢰의 난"이라며 원안 사수를 위해 야당과 친박계 의원까지 포함하는 제정파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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