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인 이날,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전 선수단과 함께 유니폼에 달 예정이었다.
추신수는 이를 위해 지인에게 직접 노란 리본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이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기리는 ‘재키 로빈슨 데이’인 탓에 유니폼에 아무것도 달 수 없다는 전갈을 받고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은 메이저리그 전 구단 선수들이 로빈슨의 배번인 42번을 달고 인종 장벽을 무너뜨린 로빈슨을 추모한다.
특정한 날이 아니더라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유니폼에 승인받지 않은 패치 등을 부착하는 것을 엄격히 금한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벌금 징계를 받을 각오를 하고 이를 모두 부담하겠다며 선수단에 설명하고 나서 노란 리본을 준비했으나, 빅리그에서 지닌 로빈슨의 위상 탓에 결국 경기에 선보이지 못했다.
추신수는 “자식을 둔 부모로서 어른들의 실수로 귀중한 청소년들이 목숨을 잃은 사실이 마음 아팠다”면서 “잠재력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친구들이 제대로 꿈을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뜬 사건을 절대 잊고 싶지 않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토요일에 내 자선 재단에서 선발한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건넬 때 노란 리본을 달았더니 동료가 무엇이냐고 물었다”면서 “선수들에게 종이에 써서 세월호 사건과 노란 리본의 의미를 설명했더니 도리어 ‘전 선수단이 착용하는 게 어떠냐’고 앞장선 친구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텍사스 구단은 지난해 한인 라디오 방송과 함께 세월호 유족 돕기 성금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한인커뮤니티와 아픔을 함께 나눴다.
추신수는 “시간이 지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재키 로빈슨 데이’ 등을 제정해 늘 기억하듯이 마음 아픈 세월호 참사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