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수언 동양시멘트 건설부문 사장(건설경영인)

◎“단독주택같은 아파트 짓겠다”/건설업계 총체적위기 부풀리기경쟁 중단 전문화로 승부걸어야『건설업체의 탄탄한 기반 구축은 경영내실화에 달렸습니다.』 동양시멘트 건설부문 원수언 사장(57)은 『총체적인 위기에 몰린 건설업체들이 회생할 수 있는 길은 외형 부풀리기 경쟁을 중단하고 전문화로 승부를 거는 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플랜트공사와 그룹사 일을 주로 해오던 동양시멘트 건설부문이 공격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동양은 이를 위해 아파트 건립, 첨단인텔리전트빌딩 건립, 조합 레저타운 건설 등 자체사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동양의 변신은 동양그룹이 원사장을 영입하면서 시작됐다. 현대건설 상무, (주)건영 사장을 지낸 원사장은 국내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건설인으로 건설시장의 밑바닥을 잘 아는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사장의 첫 작품은 김포사우지구 아파트사업. 32평형 1백92가구를 선뵌지 3일만에 다 팔아버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시행자·시공사의 인지도 없이는 단 한 채도 팔기 어려운 상품인 아파트를 정확한 사업성 검토와 원사장 특유의 뚝심으로 성공으로 이끈 것이다. 김포 사우아파트사업의 경우 입지여건이 좋았던 덕도 보았지만 그보다는 쾌적한 주거분위기 연출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가구마다 현관 앞에 벽돌로 장식한 실내정원을 만들고 화장실과 샤워 부스를 별도로 설치하는 등 실내를 철저히 입주자 위주로 설계한 것이 주효했다. 동양은 다른 업체와 비교해 주택사업에 유리한 점도 많다. 건축자재인 시멘트, 각종 주방기기,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계열사가 있고 입주자들의 자금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 계열사가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주택사업을 벌인지 1년도 안돼 동양은 올해 휘경동·양평동 재건축사업, 오는 23일부터 분양하는 경기도 이천 송정동 아파트사업(5백85가구) 등 모두 3천6백여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울 정도로 급성장했다. 원사장은 『획일적인 아파트 설계에서 벗어나 「단독주택 같은 아파트」를 연출해보고 싶다』며 『동양이 짓는 모든 아파트에 김포사우지구 설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널 만큼 철저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일을 시작하는 그룹 분위기에다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는 원사장의 사업 패턴이 조화를 이루면서 대외적인 이미지도 좋아 수주사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수주목표 3천6백억원 중 그룹사 공사는 4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외주, 개발사업에서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건축부문에 치우친 사업을 플랜트, SOC투자 쪽으로 돌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도 적극 투자키로 했다. 올해를 「도약기반 구축의 원년」으로 설정한 동양은 오는 2001년까지 1차 5개년 경영계획을 세워 매출 1천3백80억원, 수주 3천6백억원을 달성키로 하는 등 중견 건설업체로의 진입을 대내외에 천명했다.<유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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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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