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귀성의 입시 리포트]

성적위주 학과선택말고 적성고려를

학부과정에서 의ㆍ치대가 사라지고 대학원에만 전문대학원식으로 남게 되는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된 2002학년부터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입시 풍속에도 변화가 생겼다. 더욱이 이 같은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 제도는 교육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더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을 확정한 대학은 부산대ㆍ가천의대ㆍ건국대ㆍ경희대ㆍ 경상대ㆍ전북대ㆍ경북대ㆍ충북대ㆍ포천중문의대ㆍ이화여대 등 10개 대학이다. 또 치의학전문대학원은 서울대ㆍ경북대ㆍ경희대ㆍ전남대ㆍ전북대1부산대 등 전체 치대 11개 가운데 6개 대학이 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200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대는 745명, 치대는 420명으로 모집인원이 누적 감축 조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한 언론사에서 전국의 고교생에게 희망 학부를 묻는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연계 고교생의 경우 의예과나 치의예과에 입학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43%로 절반에 육박했고, 다음으로 한의예과(22%)의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는 최근 경기침체로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해지자 대학 졸업 뒤 안정적인 직장이 보장되는 의사, 한의사 등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가 고교생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따라서 상위권 재수생들의 학과 선호도를 감안한다면 올해 입시는 가히 치열한 전쟁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2004학년도 입시에서도 재수생의 초강세 현상은 두드러졌다. 충북대 의학계열 합격자의 90%, 한양대 의예과 합격자 71%, 중앙대 의학부와 경희대 한의대 65%, 이화여대 55%, 경희대 의대는 53%의 합격자가 재수생인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 재수생 초강세’ 현상과 더불어 올해부터 실시되는 의학전문대학원 시험(MEET)에서의 ‘이공계 출신자들의 이탈’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는 올해 1월 실시된 서울대 의대 편입생 모집에서 최종 합격자 중 자연대 50%, 공대 30%로 이공계 출신이 전체의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자신의 적성 및 소질, 비전을 고려해야할 자연계열 학생들 사이에서 학과중심 보다는 단순히 수능성적에 맞춰 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어떤 대학, 학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크게 달라진다. 자신의 삶을 크게 좌우할 학과 선택! 특히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는 자연계열의 경우 더욱더 신중하게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성적에 맞출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일지라도 최대한 자신의 적성과 전망에 어울리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하귀성 스카이에듀 입시분석실장 uni@sky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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