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경쟁에 지친 이들을 위한 뺄샘 철학

■ 오늘, 뺄셈(무무 지음, 예담 펴냄)


베스트셀러 '사랑을 배우다'로 100만 독자의 마음을 울렸던 은둔형 중국 작가 무무가 신작 에세이를 내놓았다. 평범한 일상에서 사랑의 풍경을 찾아내 감각적인 솜씨로 풀어낸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삶의 다양한 면면을 세심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울타리 없는 경쟁 사회로 내몰린 현대인들이 각종 스펙을 더해 나가고, 더 많은 부를 쌓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권력과 명예에 집착하며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현실에 주는 '더하기를 멈추고 빼기부터 시작하라'는 메시지는 다소 낯설게 들린다. 그러나 끊임 없이 바닷물을 받아들이기만 해서 결국 죽은 호수가 되어 버린 사해처럼 욕망으로 가득 찬 우리의 삶도 언젠가 그렇게 생명력을 잃어버릴 지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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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뺄셈 철학이다. 뺄셈 철학이란 소중한 것들을 잃기 전에, 필요치 않은 것들을 자발적으로 버리는 방식이다. 우리는 필요 없는 것들을 자신의 의지로 비움으로써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중략) 복잡한 것을 단순화해서 바라보며, 많아서 넘치는 것들 틈에서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찾아낸다"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는 욕망만 채우기에 집착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지기 전에 삶의 불필요한 것들을 먼저 덜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음을 울리는 47개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뺄셈의 지혜를 실천하는 다양한 길을 안내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아직도 수많은 덧셈만을 반복하며 '나는 왜 여전히 사는 게 고통스러운가'를 자문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깐 멈추어 서서 마음에 쉼표를 하나 찍으라고 말한다. 1만 3,800원.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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