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부호분할다중접속) 이동전화 단말기가 첫 수출된다.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최근 홍콩 제1의 종합 통신서비스 회사인 허치슨사와 CDMA휴대폰(SCH100S모델) 2만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말까지 SCH200F 모델도 추가로 2만대 계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모두 4만대(2천만달러)의 단말기를 내년 1·4분기 중에 선적할 계획이다.
CDMA 방식의 시스템수출은 지난 2월 삼성이 러시아에 수출한 바 있으나 단말기가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치슨사는 GSM(유럽식 디지털이동전화방식)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홍콩의 디지털휴대폰 시장에서 최근 CDMA 방식이 급속히 확산되자 모토롤러로부터 CDMA 시스템을 도입하고 단말기는 퀄컴제품을 구입, 지난 9월부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허치슨사는 그러나 퀄컴사의 초기모델인 QCP800의 품질이 만족스럽지 못한데다 모토롤러의 시스템과 호환에 문제가 있어 가볍고 성능이 우수한 삼성전자 휴대폰을 구입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치슨은 지난 11월 한국의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과 국제 로밍서비스 계약을 체결, 이번 계약으로 삼성의 휴대폰을 이용해 한국과 홍콩 양국에서 동시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허치슨사는 세계 화교 4대 재벌 중의 하나인 이가성씨가 운영하는 홍콩 제1의 종합 통신서비스 회사로 홍콩뿐 아니라 마카오, 중국 등에서 이동통신, 무선호출, PCS국설사업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백재현>